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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scend 전략, 글로벌 AI 주도권을 향한 조용한 반격

땡글오빠 2025. 9. 20. 10:36

최근 화웨이는 자사의 AI 칩 및 연산 인프라 전략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며, 국제적 관심을 다시 한번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Ascend 시리즈의 진화와 SuperPod, Atlas 시스템의 확장이 함께 논의되면서 "화웨이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인프라 차원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단일 칩이 아닌, 전방위 연산 플랫폼 구축

화웨이의 전략은 표면적으로는 칩셋 로드맵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그보다 훨씬 복합적입니다. Ascend 910C 이후,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등장할 950PR, 950DT, 그리고 후속 모델인 960, 970 등은 단순히 숫자만 늘어나는 시리즈가 아닙니다.

특히 950PR 모델은 추천 시스템 및 추론 초기 단계에 특화되어 있으며, 950DT는 추론의 후반 단계인 디코딩 뿐만 아니라 일부 경량 훈련까지 병행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칩의 메모리 대역폭 및 인터커넥션 성능이 기존 대비 비약적으로 개선된다는 부분입니다. 예컨대 950DT는 144GB HBM 메모리와 4TB/s 수준의 대역폭을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화웨이는 Ascend 칩을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천 개의 칩을 클러스터 형태로 연결한 초대형 노드 시스템인 Atlas 시리즈도 함께 개발 중입니다. Atlas 950은 약 8,000개, 960은 15,000개 이상의 칩을 하나의 연산 노드로 엮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칩 경쟁이 아니라 AI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의미합니다.


2. 경쟁사는 엔비디아, 그러나 방향은 다릅니다

화웨이의 전략은 엔비디아를 정면으로 추격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축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엔비디아는 CUDA를 중심으로 한 개발 생태계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으나, 동시에 미국의 수출 통제와 기술 제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닙니다. 반면 화웨이는 Ascend, Kunpeng CPU, 자체 버스 및 인터커넥트 기술을 수직 통합하면서, 기술 자립과 생태계 내재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HBM 등 메모리 관련 기술은 화웨이가 ‘병목 해소’라는 키워드 아래 매우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영역이며, 이는 고성능 AI 인프라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 기술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비교 항목 엔비디아 및 기타 경쟁사 화웨이의 차별점 / 전략
전체 생태계 및 소프트웨어 스택 엔비디아는 CUDA + NVLink + 고성능 GPU + 대형 슈퍼컴퓨팅 노드 중심, 다양한 글로벌 고객과 생태계 확보됨. 화웨이도 Ascend + Kunpeng CPU + 자체 interconnect / 버스(bus) / 내부 메모리 기술(HBM) 확보를 통해 전체 시스템 통합 역량을 키우고 있음. 또한 “SuperPoD / Atlas SuperNode” 같은 하드웨어 클러스터 구성 능력을 강조함. 
가격 / 비용 대비 성능 (Cost‑Performance) 엔비디아 제품은 고성능이지만 고비용, 라이선스 비용, 수입 관세/정책 리스크 등이 있음, 특히 중국 내 외부 제품의 경우 제재/무역 제약 영향 큼. 화웨이는 국내 기술 및 국내 공급망 활용 + 스케일(scale) 확대로 단가 절감, 또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우대 및 내수 수요 확보가 가능하므로 경쟁사 대비 비용경쟁력 확보 여지 있음.
정책/규제적 지원 엔비디아는 글로벌 기업으로 기술/특허/거래 제약이 미국 제재 및 수출 제어 규정에 많이 영향을 받음.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self-reliance)’ 전략의 중심, 내수 우대/제재 회피 전략 등이 유리함. 또한 중국 내부의 규제 정책이 외국 제품보다 자국 제품을 선호하도록 유도됨.

3. 내수 우선 전략, 그러나 글로벌 시장도 염두에

화웨이의 전략은 현재 시점에서는 명백히 중국 내수 시장 중심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Ascend 기반 인프라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점차 Atlas 기반 설비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상대적으로 제재 영향이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출 전략도 조심스럽게 병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고급 공정, 패키징, 첨단 장비의 외부 의존도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로 인해 미국이나 유럽의 하이엔드 AI 시장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4. 한국 기업에 주는 신호: 경고이자 기회

화웨이의 전략 변화는 한국의 반도체 설계사, 칩 제조사,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등에게도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는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고대역폭 메모리와 인터커넥트 기술에서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커질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불어 화웨이가 자국 시장에서 클러스터 기반 AI 인프라를 급격히 확장할 경우,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내 기회는 더욱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글로벌 수요에 맞춘 R&D 강화, 전력 효율성 중심의 칩 구조 혁신, 그리고 AI 추론/학습의 다양한 응용 분야(엣지 AI, 저전력 AI 등)에서의 기술 차별화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산업 전략 지원도 병행되어야 하며, 특히 글로벌 규제 및 수출통제 정책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요구됩니다.

 


5. 종합 평가

결론적으로, 화웨이의 Ascend 및 Atlas 전략은 단순한 칩 경쟁이 아니라, 중장기적 AI 패권 재편을 염두에 둔 전방위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 자립성과 비용 대비 성능을 동시에 강화하며, 슈퍼노드 및 클러스터 기반 인프라의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AI 연산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 기업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단순한 경계심이 아닌, 구체적인 기술 전략과 시장 접근 방식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의 대응이 향후 AI 인프라 경쟁에서의 생존 여부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화웨이의 최근 AI 칩 및 인프라 전략은 ‘내수 중심 + 기술 자립 →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이중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Ascend 950/960/970 시리즈, Atlas‑SuperPoD / Atlas 노드 확장, HBM 및 인터커넥트 기술 강화 등이 그 중심입니다.

한국과 국내 기업들은 경쟁사로서의 화웨이의 기술 진척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도, 자체 기술/생태계 강화 + 특화 분야로의 차별화 + 정책적·규제적 대응 전략을 병행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분 정리

  • 화웨이, Ascend 950~970 칩 로드맵 공개: 추론 및 훈련 기능 강화된 AI 칩 시리즈 개발 중.
  • Atlas SuperPod로 슈퍼노드 확대: 8192개 이상 칩을 묶은 컴퓨팅 노드까지 계획.
  • HBM·인터커넥션 내재화 강화: 메모리 병목 해소 위해 자체 기술 확보에 집중.
  • 내수 기반, 글로벌 공략 병행: 우선은 중국 시장 중심, 향후 비제재권 중심으로 확대 가능성.
  • 국내 기업 대응 필수: 반도체 R&D, 특화 AI 서비스, 정책 대응 전략 마련 필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