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스토리지 시장을 뒤흔들다 – HDD와 SSD 부족 가속
AI의 성장세가 GPU 시장을 넘어 스토리지 시장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생성형 AI, 멀티모달 AI의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데이터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토리지의 중요성은 전례 없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Seagate와 Western Digital은 HDD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고, SSD 공급망도 압박을 받으며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이번 글에서는 현재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운용 현황, HDD와 SSD의 역할과 한계, 가격 상승 요인, 제조사들의 전략, 그리고 만약 삼성이 HDD 사업을 유지했다면 어떠했을지를 심층 분석합니다.
생활·업무 변화 요약
- 데이터센터 운영자: AI 학습용 데이터셋과 체크포인트 저장 요구가 늘면서 HDD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부상.
- 기업 IT 관리자: SSD는 빠르지만 비용·내구성 제약으로 제한적, 결국 HDD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짐.
- 소비자와 개인 개발자: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상승 → 장기적으로 개인 요금제에도 전가될 가능성.
쉽게 알아보는 IT 용어
Nearline HDD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 빠르게 접근해야 하는 ‘따뜻한 데이터(warm data)’ 보관에 최적화된 대용량 HDD. 데이터센터 저장소의 핵심.
QLC SSD (Quad-Level Cell)
한 셀에 4비트를 저장하는 구조로 단가는 낮지만 내구성과 쓰기 속도가 낮아 대규모 학습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음.
체크포인트(Checkpoints)
AI 학습 과정 중 모델의 상태를 저장한 데이터. GPT-4급 모델은 단일 체크포인트만 수십 테라바이트 이상, 장기간 학습 시 수백 테라바이트까지 축적됨.
핵심 포인트
1.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현황: SSD와 HDD의 역할 분담
- SSD: 초고속 응답이 필요한 ‘핫 데이터(hot data)’ 전용.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캐시, AI 추론 실시간 처리.
- HDD: ‘웜(warm)’ 및 ‘콜드(cold) 데이터’ 저장 담당. 학습용 원천 데이터셋, 로그, 체크포인트, 백업 데이터 저장에 최적.
현재 데이터센터 전체 저장 용량 중 70% 이상은 여전히 HDD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SSD는 속도 면에서는 압도적이지만, 단가·용량·내구성에서 한계가 뚜렷합니다.
2. AI 성장과 스토리지 수요 폭증
- 학습 데이터셋: 수십~수백 페타바이트 단위 증가. AI 기업들은 단순한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영상·오디오 데이터까지 흡수하면서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 체크포인트·로그: 모델 학습 과정마다 저장되는 중간 데이터. 한번 생성되면 삭제가 어려워 누적 보관 필요.
- 재학습 및 히스토리 보관: 특정 시점의 모델 상태를 재현해야 하는 요구가 커져, 장기 저장소 용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 결과적으로 데이터센터는 SSD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저장 용량을 필요로 하며, HDD 의존도가 강화됩니다.
3. HDD 가격 상승 추세
- Western Digital: 데이터센터 HDD 가격 인상 발표, 고용량 제품군 중심으로 리드타임(공급 대기 기간)이 52주까지 확대 .
- Seagate: HAMR 기반 30TB 이상 제품을 공급하며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 특히 AI 데이터센터 수요 덕분에 판매량과 ASP(평균 판매 단가)가 동반 상승.
TrendForce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HDD 평균 단가는 전년 대비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SSD의 한계와 도전
- 가격 격차: 동일 용량 기준으로 HDD 대비 4~5배 비쌉니다. 30TB HDD가 700달러라면, 30TB SSD는 3,000달러 이상.
- 내구성 문제: AI 학습은 쓰기 중심 워크로드가 많아 QLC SSD의 한계가 두드러짐.
- 공급망 제약: 초대용량 SSD 생산량은 제한적, 데이터센터 대규모 수요 충족에 어려움.
결과적으로 SSD는 고성능 워크로드에 유용하지만, 대규모 데이터 아카이빙에는 HDD를 대체하지 못합니다.
5. HDD 시장의 양대 축: Seagate와 Western Digital
현재 글로벌 HDD 시장은 사실상 2개 회사의 양강 체제입니다.
- Seagate
-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 선도.
- 대규모 데이터센터 고객을 대상으로 30TB+ 제품을 공급.
- 최근 분기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HDD 비중이 70% 이상 차지.
- Western Digital (WD)
- 웨스턴디지털과 HGST 통합 후 시장 점유율 확대.
-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 유지.
- NAND 플래시 사업을 병행, HDD+SSD 포트폴리오 보유.
이 두 회사의 독점적 지위는 가격 협상력을 강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에게 높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6. 삼성이 HDD 사업을 유지했다면?
삼성전자는 2011년 HDD 사업을 Seagate에 매각하고 SSD 중심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HDD 사업을 유지했다면:
- 경쟁 구도 완화: Seagate·WD 양강 체제가 아닌 3강 체제로 형성 → 가격 인상 압박 완화.
- 투트랙 전략: SSD 세계 최강자인 삼성 + HDD 병행 → 데이터센터에 ‘풀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독보적 위치.
- AI 시대의 수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지금, 삼성은 GPU 메모리(HBM), SSD, HDD까지 모든 축을 지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시나리오는 현재의 HDD 가격 인상과 공급망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잃어버린 기회’**로 평가됩니다.
Check Point
- 데이터센터 스토리지의 70% 이상은 HDD 의존
- AI 학습 데이터·체크포인트 폭증 → HDD 수요 가속
- HDD 가격 상승, 리드타임 최대 1년
- SSD는 성능 강점 있지만 단가·내구성 한계
- 글로벌 HDD 시장은 Seagate·WD 양강 독점
- 삼성이 HDD 사업 유지했다면, AI 스토리지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 확보 가능
“AI가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계층 구조를 재편하면서, HDD는 더 이상 구시대 유물이 아니라 전략적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론
AI의 성장으로 스토리지 수요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SSD는 고성능 워크로드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대규모 데이터 저장소는 HDD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Seagate와 Western Digital의 양강 독점 구조는 가격 상승을 가속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비 증가로 이어집니다. 만약 삼성이 HDD 사업을 유지했다면, 지금의 시장 균형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고, 글로벌 스토리지 시장 판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3분 정리
- 데이터센터 저장소의 70% 이상은 여전히 HDD
- AI 데이터셋·체크포인트 증가로 HDD 수요 폭증
- Seagate·WD, HDD 가격 인상 → 공급망 압박 심화
- SSD는 성능 강점 있지만 단가·내구성·대용량에서 한계
- 삼성이 HDD 사업 유지했다면, 현재 독점 구조 완화 가능
출처: Tom’s Hardware (확인일 2025-09-16)